슝- 떠나볼까

2023년 10월 스위스 여행 (체르마트,마테호른,인터라켄,그린델발트,라우터브루넨)

똑부러지나 2024. 8. 22. 22:32

신혼여행_두번째 국가_스위스

첫번째 여행지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우리는 스위스로 갔다. 포르투칼을 가고싶었는데...거긴 나중에 꼭 가자..^^;;

여하튼 우리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취리히 공항으로 갔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걸친 여행은 아무래도 추웠다. 유럽을 여행하기에 최적의 날씨가 아니여서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나는야 날씨요정. 계속 비오고 눈오는 겨울 치고는 맑은 하늘도 꽤 만날수 있었다.(스스로 위안하기ㅋㅋ)

 

스위스 3박4일

첫째날

취리히 공항에서 체르마트로 가기위해 기차를 탑승했다. 아, 우리는 스위스패스(스위스트래블패스) 연속권(4일)을 이용했다.(내 기억이 맞다면ㅋㅋ) 엄~~~청나게 고민했는데 도시이동도 할 계획이었고 마음도 급하고 해서 그냥 스위스패스를 선택했다.

몇년전에도 나는 친구와 유럽여행(이탈리아-스위스)을 했었는데 그때도 스위스패스를 구입했던것같다.

우리는 기차에서 내리면 기차역 근처에 캐리어를 보관하고 마테호른을 보러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기차에서 내렸을때 체르마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마테호른을 볼수가 없는 날씨여서 우리는 어쩔수없이 포기하고 주변을 좀 보기로 했다가(?) 그 마저도 눈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보관했던 짐을 찾아서 숙소로 먼저 갔다.

이전 바르셀로나 여행이야기에서도 적었지만 나는 여행에서 숙소가 너무 중요하다. 특히 유럽권은 치안때문에라도 더 신경쓰기도 하고, 물도 석회가 많아서 화장실 등등 시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있는지를 잘 찾아보는편이다. 그런데 스위스는 그중에 치안도 나름 나쁘지 않고(여행객들이 많아서 위험할 뿐 스위스인들은 약간 노관심느낌ㅋㅋ) 물도 너무 깨끗하다!(그렇지만 나는 식수는 무조건 사서 마신다. 만에 하나라도 여행 중 아프면 내 손해니깐!!)

아무튼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게 아니고.. 스위스여행에서의 숙소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다...ㅠㅠ 왜냐하면 물가가 너무너무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내 맘에 든다 하면! 결제를 못한다..ㅎㄷㄷ 그래서 눈을 아주 아주 아주 낮춰야 한다ㅠㅠ 게다가 우리는 신혼여행계획을 정말 늦게 짜서 모든 예약도 다 늦게 했기에 웬만한 숙소는 다 방이 없었다.. 

그래서 남아있는 숙소 중에서 그나마 가격도 위치도 룸컨디션도 괜찮은 최선의 안을 선택했다. 우리 숙소는 ' Mazot Zermatt'였다. 체르마트에서는 1박만 머무르면 되었기에 조금만 참자. 요런 느낌으로 선택하긴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운치 있는 샬레느낌! 또 가겠느냐? 하면 아니긴 하다. 한번 가봤으니 되었다. 정도이다.

그렇게 체크인을 했는데 창밖에 눈이 너무 예쁘게 내려서 나가기 싫기도 하고, 나가고 싶기도 한.. 그런 상태였다ㅋㅋ

 

눈이내리는 체르마트

 

 

그렇지만 거기까지 가서 방콕을 할 수는 없으니 일단 눈을 헤치고 산책 겸 동네구경을 할 겸 해서 나갔다. 그런데 산책 중에 동네 애들이 눈을 사정없이 그냥 냅다 던지면서 공격을 해서 뚜껑이 열려버림.... 내가 너무 제대로 아프게 맞기도 하고 해서 신랑이 달려가서 눈으로 아주 혼쭐을 내줬다ㅋㅋㅋ 나는 씩씩거리면서 엄청 소리질렀..... 둘 다 으르렁하니깐 약간 졸면서 쟤가 던진 거다 하면서 서로 자기가 안 던졌다고.... 우씨...

그렇게 구석구석 산책하다가 마트에 가서(스위스는 마트구경이 제일 재미남ㅋㅋ) 구경도 하고 먹을거리고 샀다. 쿱을 갔는지 미그로스를 갔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3박 4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한 번 이상 마트를 갔다.(마트 가려고 스위스 간 거냐고..)

아무튼 첫째 날은 이렇게 마무리^^

 

 

둘째 날

날씨가 좀 개는 것 같기도 하고 이날이 체르마트를 떠나는 날이었기에 우리는 마테호른을 보러 고르너그라트로 올라갔다. 다행히 회색이던 하늘이 파랗게 깨끗해졌다. 그렇지만 완벽한 삼각형 마테호른을 보지는 못했다ㅠ 그래도 이정도면 아주 만족!!

 

마테호른이 보이는 고르너그라트

 

 

이날은 그린델발트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다시 떠났다. 스위스는 기차를 타고 가는 맛이 있다. 그림 같은 경관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도착. 인터라켄으로 도착한 우리는 먼저 짐을 맡겨놓고 그 주변을 산책하며 구경했다. 몇 년 전에 스위스 여행할 때 머물렀던 곳이 인터라켄이라 추억도 생각나고 그 예쁜 마을을 신랑이랑 함께 걸으니 내동네를 소개해 주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인터라켄에서 호수 산책

 

그린델발트에서는 산과 들과 하늘이 보이는 샬레로 예약했다. 정성 가득한 조식은 덤! 우리는 여행할 때 숙소 조식을 따지지 않는다. 굳이 비용을 추가해서 조식을 먹으려고 하지는 않고, 어쩌다 조식이 포함인 경우에만 조식을 즐긴다. 여행지에서의 현지식을 즐기는 편이다. 그린델발트에서 이틀 머물렀던 숙소는 ' Tschuggen Hotel'이었다. 위치도, 베란다에서 보이는 경치도, 조식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룸컨디션도 괜찮았다. 꽤 넓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단점이 있다면 좀 무섭달까... 구조랑 조명이.. 무서운 영화에 나올 것 같은...(나는 겁이 많다ㅠ) 

 

베란다에 보이는 풍경과 조식

 

오전에는 체르마트에서 체크아웃하고 낮에는 마테호른 보고 오고 오후에는 그린델발트로 이동하고 체크인하니 하루가 다 갔다. 스위스는 해가 지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보니 또 마트를 다녀오고ㅋㅋ 그렇게 마무리.

 

 

셋째 날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1등으로 먹고 피르스트로 향했다. 우리 계획에는 융프라우는 없었다. 일단 나는 융프라우를 간 적이 있었고, 신랑은 없지만 꼭 가고 싶은 곳은 아니라고 해서 다른 곳들을 다녔다. 그런데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

피르스트를 즐기기엔 눈이 많이 온 상태여서 예전에 내가 봤던 아주 예쁜 광경이 아니라 아쉬웠다. 그렇지만 스위스 자체가 사실 너무 좋으니깐 곤돌라도 타고 하이킹도 하며 즐겼다. 그리고 우리는 라우터브루넨으로 갔다. 이곳은 나도 처음이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스위스여행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다. 하이킹을 하는 코스가 꽤 긴데 그 길이 지겹지 않고 너무 좋았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정말 끝까지 가보고 싶었다ㅠㅠ 

 

라우터브루넨

 

그리고 인터라켄으로 돌아왔는데 비가 계속 왔다...(날씨요정 어디 갔냐..) 비가 오지만 우리는 예쁜 호수를 즐기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브리엔츠호숫가에 내려서 아주 큰~~~ 나무 아래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그 시간을 즐겼다. 큰 나무가 우산이 되어 비를 막아주었다. 예쁜 백조가 우리 옆에 와서 풀도 뜯어먹고ㅋㅋ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저녁엔 역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서 맛있게 먹으며 마무리.

 

 

넷째 날

스위스에서의 마지막날이자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인 이날은 조식을 먹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인터라켄역으로 갔다. 아쉬운 마음에 베른을 들러서 곰 공원이랑 장미공원도 갔다.(이곳도 내가 예전에 갔던 곳인데 너무 예쁜 곳이라 추천해서 가게 되었다.) 바람이 엄청 부는 날이었지만 장미공원에서 하염없이 베른 시내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산책도 했다.

 

베른

 

그리고 취리히로 가서 공항으로 가기 전까지 마을을 구경했다. 떠나기가 아쉬워 구석구석 더 눈에 담았나 보다.

 

돌아보면 많이 싸우느라 바빴던 신혼여행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참 예쁜 곳들이라 기억에는 아름답게 남아있다.

다음에는 다른 곳을 또 가보자~